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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언론보도

  • [CBS 정범구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범죄의 기억 말끔히 지워드립니다
  • 등록일  :  2005.12.23 조회수  :  1,604 첨부파일  : 
  •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범죄 사건의 피해자, 특히 살인 사건 등을 겪은 집에서 남겨진 가족들이 겪는 후유증이 엄청납니다. 이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료해 주기 위해서 한 민간단체가 그 집에 방문해 살인의 흔적을 전부 정리해 줬다는 뉴스를 들으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런 일을 하는 곳이 바로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입니다. 이 시간에는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사무총장 최혜선씨 모셨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한국범죄피해자중앙지원센터, 아직은 생소한데. 정부에서 세운 기관인가? ◑ 최혜선 사무총장> 범죄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관심은 참 많았는데 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피해자들이 범죄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 각 단체나 기관에 호소하러 다니지만 결국은 상처를 더 받고 아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피해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민간단체를 기획하고,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최혜선 사무총장> 대학원에서 범죄 피해에 대해서 공부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40~50년 전에 이미 이런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 없었다. 이제 겨우 첫 걸음이다. ◎ 사회/정범구 박사> 범죄 피해자 구제 센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이 일을 시작한지는 얼마나 됐나. ◑ 최혜선 사무총장> 피해자들이 너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밖으로 드러난 것이 너무 없는 상태에서 그들만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 않나. 차라리 우리가 만들어서 그들의 고통을 대변해 주고 호소해 주면 또 다른 피해자들도 자신들의 아픔을 드러내면서 그것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2003년도에 시작했고, 2004년도에 서울 중앙 지검의 협조를 얻어서 준비 기획단을 만들어서 10월에 우선 자원 봉사자 교육을 했다. 이것은 피해자 지원과 관련된 종사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자원 봉사자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 교육을 우선 8일간 실시하고, 12월 1일부터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범죄 피해자를 돕는 일은 사실 정부 차원에서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실제로 정부에서 범죄 피해자를 위한 구조금 지급 제도도 실시하고 있지만, 이런 일을 정부 지원금을 받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 않나. ◑ 최혜선 사무총장> 지금은 정부 지원금을 전혀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지만, 현재 범죄 피해자 기본법이 입법 예고된 상태다. 만약 이것이 국회를 통과하면 우리나라에도 피해자 지원에 대해서 대폭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피해자들을 위해서 종합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민간 지원이 이뤄진다면 우리 민간단체에서도 피해자들을 위해서 더 많이 다각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사회/정범구 박사> 앞으로는 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 ◑ 최혜선 사무총장> 우리가 범행 현장의 청소 지원도 우리나라 최초로 실시했고, 지금 기본적인 사업 내용은 상담이다. 전화 상담, 위기 상담 그리고 면접 상담을 하고, 또 특징적인 것은 방문 지원 상담이다. 보통 2차 피해까지 받은 피해자들은 밖에 나오기를 꺼려한다. 2차 피해란 범죄 피해를 받은 사람이 그 범죄로 인해서 다시 또 다른 피해를 받는 것인데, 수사기관에서 피해자가 가해자 취급을 받는 경우라든가, 특히 수사과정에 있어서 피해자의 마음을 배려해 주지 않아서 또 다른 상처를 받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 언론에 의한 피해도 있고. 그리고 만약 주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으면 정말 돌발적인 사고로 인해서 죽었을지라도 주위 사람들은 그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죽을 만 하니까 죽었다’는 식으로 쉽게 말할 수도 있다. 이런 피해를 당하면 그 범죄 피해보다 2차 피해의 상처를 더 크게 당하는 피해자들이 많이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범죄를 당한 후의 후유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나. ◑ 최혜선 사무총장> 사건을 보고 난 사람들은 공포, 불안을 느끼고, 특히 수면에 대해서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 성폭행일 경우에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결국 직장도 잃게 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게 되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 된다. 또 경제적으로 빈곤한 계층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면 그로 인해서 마찬가지로 직장을 잃게 되고 이사갈 수밖에 없고, 또 이사를 가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런 분들이 이런 기관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텐데, 이런 기관이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따라서 회복 기간도 길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또 만약 아이를 잃었을 경우에는 남편 탓이다, 아내 탓이다 하면서 가정이 붕괴될 수도 있고, 만약에 아이가 여러 명인 경우에 한 아이가 죽었다면 ‘차라리 다른 아이가 죽었으면...’하는, 그래서 그 남은 아이들에 대한 상처가 또 있는 거다. ◎ 사회/정범구 박사>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가장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상담인 것 같은데. ◑ 최혜선 사무총장> 그렇기도 하고. 피해 직후에 일어나는 위기 개입도 중요하다. 만약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면 살인 당사자가 아닌 유족과 가족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는 상황들이 있다. 만약 집 안에 피가 있다면 그 집안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을 테니까. 그럴 경우 우리 지원 센터에서 쉼터를 알선한다든지, 가장 기본적인 의료 등을 제공한다든지, 또는 어린아이와 노약자가 있을 경우 베이비시터를 해 준다든지 하는 등의 모든 지원 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바로 즉각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2차 피해의 경우에는 법률 자문을 해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 ◑ 최혜선 사무총장> 일단 그런 분들은 굉장히 분노를 하면서 우리에게 전화를 한다. 1차 피해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또 한번의 피해를 당했다면서 울면서 하소연을 한다. 이럴 경우는 일단 우리가 상담으로 받아 주고 본인이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것을 풀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전문 상담원과 전문 자원 봉사자들이 양성되어야 한다. ◎ 사회/정범구 박사> 그러니까 우리가 교통사고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시민들에 대해서 시민 정신이 실종됐다고 신문에서 고발할 때도 많이 있지만, 당사자들은 신고하면 경찰에서 오라 가라 바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지 않겠나. 이런 것도 범죄의 피해로 볼 수 있겠다. ◑ 최혜선 사무총장> 목격자가 가서 진술을 했는데도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역시 피해를 당하는 것이고, 진짜 범죄 피해자가 아님에도 피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도움을 주나. ◑ 최혜선 사무총장> 일단 그 사람이 억울해 하고 있거나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부분을 다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는 어떤 것을 요청하는지, 우리가 어떤 것을 지원해야 하는지 항상 물어본다. 그 요청에 따라서 지원을 해주고 요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우리가 억지로 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너무나 상처가 커서 지금은 아무 것도 받고 싶지 않다고 할 때는 전화번호나 기타 우리가 안내할 수 있는 것만 남겨 두고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 안정되면 연락을 달라고 이야기한다. ◎ 사회/정범구 박사> 그러면 전문 상담인력이 많이 확보돼야겠는데. ◑ 최혜선 사무총장> 우리는 지금 3명이 하고 있고, 자원 봉사자가 약 60명 정도 있다. 전문적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상담원과 자원 봉사자가 같이 조를 이뤄서 가고, 특히 노약자라거나 병원에 입원해서 못 올 경우, 혹은 자녀가 있어서 집을 비울 수 없어서 상담실에 못 올 경우에는 우리가 직접 집을 방문한다. 집에 오는 것을 싫어하는 피해자일 경우에는 피해자가 원하는 제 3의 장소로 가서 직접적으로 지원 방문을 하는데, 그 때 반드시 상담원 혼자 보내지 않고, 자원 봉사자도 같이 가도록 하고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청소 지원 나가시는 분들은 전문가들? ◑ 최혜선 사무총장> 전문 업체다. 그 가족이 피가 있는 현장으로 다시 들어간다면, 또 한번의 고통스러운 상처를 받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고 싶었고, 이런 제도를 통해 우리가 민간단체지만 종합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 피해자 지원 중앙 센터는 서울에만 있는 건가. ◑ 최혜선 사무총장> 현재는 서울에만 있다. 일본만 해도 전국 네트웍이 있다. 우리의 지원활동이 앞으로 활발하게 전개된다면 네트웍화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검찰인 경우에는 각 검찰청에 피해자 지원실이 있고, 경찰청에도 마찬가지로 범죄 피해자 대책실이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 중앙 센터에서 돕는 일 중에는 의료지원도 있는데. ◑ 최혜선 사무총장> 상처가 커서 병원에 혼자 가지 못할 때 동행 서비스도 하고 정신적인 문제일 경우에는 병원 전문의에게 연결해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 사회/정범구 박사> 창립 기념식을 1월 20일에 한다고. ◑ 최혜선 사무총장> 창립 기념식은 20일에 하지만 사업은 12월 1일부터 시작했다. 이미 그 동안에 여러 피해자들의 상담이나 지원을 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에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최혜선 사무총장> 상담실 전화 02-585-4915, 4917번으로 연락을 주시면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진행:정범구박사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98.1MHz 월~토 오후 7시~9시) 2005-01-14 오전 9:42:03